디지털 자산관리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시던 아버지
몇 해 전, 저희 아버지는 늘 하시던 대로 도장을 챙기고, 종이 통장을 손에 쥔 채 은행으로 향하셨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드렸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나는 기계는 못 믿는다.”, “카드도 불안해서 현금만 쓰는 게 낫다.”, “괜히 잘못 누르면 돈 다 날아갈까 무섭다.”
아버지는 올해 70세이십니다. 은퇴 후엔 연금과 퇴직금, 약간의 월세 수입으로 생활하고 계셨고, 그 모든 자산은 종이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지출 내역은 수첩에 적으셨고, 자동이체는 불신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대신 매달 5일과 25일이면 은행에 가셔서 직접 납부를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께 “디지털 자산 관리”라는 단어를 처음 꺼냈을 때, 얼굴을 찌푸리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거고 본인같은 노인들에게는 필요 없다고 하셨죠.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는 스마트폰 하나로 연금 입금 여부를 매달 확인하시고 카드 내역을 앱으로 점검하시며 소소한 소비까지 정리해보는 습관을 갖고 계십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친구분들에게 “이 앱 쓰면 좋아”라며 추천도 하실 정도입니다.
그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시니어도 디지털 자산 관리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이번 글을 통해 사례 중심으로 공유드리겠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자산의 흐름’을 아는 것
아버지께 스마트폰 앱을 알려드리기 전에, 저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왜 이게 필요한지’를 먼저 이야기드렸습니다. “아버지, 지난달 보험료가 이중으로 빠져나간 거 혹시 알고 계셨어요?”, “요즘엔 자녀가 대신 납부하려고 접근하면 오히려 위험한 경우도 있어요.”, “스마트폰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자, 아버지도 조금씩 “내 자산을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습니다.
변화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께 ‘내 계좌 한눈에’ 앱을 깔아드리고,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가 총 몇 개인지 보여드렸습니다. 그중에는 이미 해지된 줄 알았던 휴면 계좌가 있었고, 소액 예금이 남아 있는 통장도 있었습니다. 그 계좌는 몇 년 전부터 쓰지 않았던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놀라셨고, 동시에 디지털 자산 확인의 필요성을 체감하셨습니다.
그 다음은 국민연금 확인 앱 설치, 그 다음은 생활비 지출 기록, 그리고 나중에는 카드 사용 내역 자동 정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히 앱 기능을 배우신 게 아니라, 내 자산의 흐름을 내가 알고 있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자산관리의 성공 요인은 ‘함께하는 과정’
아버지께서 디지털 자산 관리를 성공적으로 하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기능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 생활 속 맥락에 맞게 설명드리고, 반복해서 함께 실습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카드 결제 내역은 이 앱에서 확인해요”라고 설명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지난주에 처방받으신 약값이 카드에서 얼마 빠졌는지 기억나세요? 라고 질문하였습니다. 그 다음 "그걸 여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수첩 안 찾아봐도 되니까 훨씬 편하죠.” 라고 얘기하며 천천히 알려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셨고, 조금씩 앱 사용에 익숙해지셨습니다. 처음에는 앱을 여는 것조차 헷갈려하셨지만, 몇 번을 반복하며 같은 질문을 하셔도 그때마다 “괜찮아요, 한 번 더 같이 해봐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종이에 기능을 적어드리고, 스크린샷을 출력해 드린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읽고 기억하는 것보다, 손으로 보며 반복하는 것’에 더 익숙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변한 건 아니었습니다.3개월쯤 지나니 아버지께서 먼저 이런건 자동으로 나가는건지, 이번 달 연금은 제대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께 디지털 자산관리에 대해 알려드리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느 날 아버지께서
“내가 이 앱 덕분에 마음이 좀 놓여”라고 하셨던 말씀이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이 변화가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삶의 안정과 자신감 회복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70세 시니어도 성공할 수 있었던 디지털 자산 관리 실전 노하우
이 사례를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디지털 자산 관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올바른 방식과 적절한 도구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래는 저희 아버지가 실제로 실천하며 효과를 보신 실전 노하우 5가지입니다. 시니어분들이 자녀와 함께 시작하시거나, 스스로 도전하실 분들께도 매우 실용적일 것입니다.
앱은 하나씩, 기능은 한 가지만
처음부터 여러 종류의 앱을 설치하면 혼란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내 계좌 한눈에’, 다음은 ‘연금 확인 앱’ 등 하나씩 천천히 진행하세요. 하나의 기능만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 매뉴얼과 화면 캡처 인쇄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해 인쇄하고, “1단계 – 앱 열기 / 2단계 – 오른쪽 하단 누르기” 식으로 설명글을 적어두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반복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기
같은 질문을 다섯 번 하셔도, 그건 학습의 과정일 뿐입니다. 시니어는 반복 속에서 확신을 얻고, 익숙해져야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성공 체험’을 먼저 만들기
가장 쉬운 성공은 잔액 확인입니다. 이번 달 연금이 들어왔는지 같이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이 간단한 성공 경험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한다는 느낌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이건 어려운 게 아니다”보다는 “같이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가 더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마무리 요약
“나는 기계 못 써.”, “그냥 자녀한테 맡기면 돼.” 이런 말을 하시던 70세 아버지도 내 자산을 내가 지키고 싶다는 마음과 나를 믿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안심, 자산 흐름을 아는 데서 오는 자신감 이 세 가지가 결합되자 디지털 자산 관리를 성공적으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단지 한 사람의 변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니어 누구나 조금만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자산을 안전하게, 그리고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늘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앱 하나 설치해보고, 함께 버튼 하나 눌러보세요. 그 작은 행동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위대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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