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관리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시던 아버지몇 해 전, 저희 아버지는 늘 하시던 대로 도장을 챙기고, 종이 통장을 손에 쥔 채 은행으로 향하셨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드렸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나는 기계는 못 믿는다.”, “카드도 불안해서 현금만 쓰는 게 낫다.”, “괜히 잘못 누르면 돈 다 날아갈까 무섭다.” 아버지는 올해 70세이십니다. 은퇴 후엔 연금과 퇴직금, 약간의 월세 수입으로 생활하고 계셨고, 그 모든 자산은 종이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지출 내역은 수첩에 적으셨고, 자동이체는 불신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대신 매달 5일과 25일이면 은행에 가셔서 직접 납부를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께 “디지털 자산 관리”라는 단어를 처음 꺼냈을 때, 얼굴을..